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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유학과 취업] 사단법인한일협회 이사장 강연 내용

관리자

2019.07.09 19:17

오늘 일본유학에 관심이 많으신 학생과 학부모님이 많이 참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요즈음 매스컴 보도를 보면 한일관계가 매우 심각하다고 합니다. 안타까운 일입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여러분께서 설명회를 듣기 위해 오셨는데, 저는 <일본 유학과 취업>이라는 특별 강연을 제목으로 달았습니다. 열심히 해 보겠습니다.

먼저 여러분에게 질문하겠습니다.

일본에 여행을 하신 적이 있는 분 손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상당히 많으시네요. 지난해에 일본은 방문한 한국인은 800만명에 가깝다고 합니다.

여러분은 일본 여행에서는 어떤 것을 느끼셨습니까?

어디를 가나 도시가 깨끗하다, 사람이 친절하다, 음식이 맛있다, 볼거리가 많다 등등 여러 가지를 들 수 있겠지요.

우리 나라도 이런 점에서 마찬가지로 자랑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일본이 우리 나라 보다는 한 수 위인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 만큼의 선진 문화, 선진 국가라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일본은 세계 3위의 경제대국입니다.

미국이 1위이고 중국이 2위, 그 뒤를 이어 일본이 3위인데, 우리는 12위에 든다고 합니다. 우리 나라도 대단하지만 일본은 더 대단하다는 점을 알아야 합니다.

이러한 일본에 대해 무시하거나 비웃는 사람은 한국인 뿐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가 지난 역사 속에서 고통을 받은 것을 잊지 못해서 그런지, 우리가 똑똑하고 일본을 능가할 자신감이 넘쳐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만, 사실에 대해 있는 그대로 직시하고 인정하는 양식을 가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자리에 계시는 학생 여러분은 그러한 자신감을 갖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실을 직시하고 우리가 일본으로부터 배워야 할 점은 분명히 인식하면서 일본을 극복해 나가도록 해야겠습니다.

여러분이 일본 유학을 하려는 목적이나 이유는 무엇입니까? 왜 일본에 유학하려 하나요?

자문 자답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런 질문과 더불어 저는 이렇게 물어 보고 싶습니다.

우리 학생들이 대학에는 왜 가려 하는 걸까요? 좀 진부한 질문인가요?

그 답은 이렇습니다.

많이 배워서 교양과 지식이 풍부한 인간이 되고 싶다. 그리하여 좋은 직장을 갖고 싶다. 높은 소득을 올려서 풍요로운 생활을 하고 싶다. 그렇게 말하면 모범 답안이 되겠지요.

물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서, 하고 싶은 학문이나 직업을 갖기 위해서 대학에서 공부한다는 학생도 있습니다. 이것 또한 모범 답안 중의 하나 입니다.

이런 생각으로 대학을 가고, 해외로 유학을 가려고 하는 것이겠지요. 그러면 왜 일본으로 유학을 가려는 걸까요?

다른 나라에 유학하는 것에 비해서 어떤 장점이 있길래 일본으로 가려는 걸까요?

오늘 이 시간 이후에 이어지는 일본유학에 관한 설명에서 세부적인 사항 등에 대해 잘 듣고 이해하시기 바랍니다.

다만, 저는 일본 유학의 장점에 대해 몇 가지 강조해 두고자 합니다.

여러분은 일본 국적을 가진 노벨상 수상자는 몇 명인지 아십니까?

2018년 시점에서 일본 국적자는 24명, 일본 출신 외국 국적자가 3명 해서 포괄적으로는 27명이 일본인이라 할 수 있습니다. 동양에서는 1위로 많으며 세계적으로는 6위에 이르고 있습니다.

특히, 물리학상, 화학상, 생리학 의학상 등 기초 과학에 수상자가 많고 문학상, 평화상도 1명씩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아직 평화상 수상자가 1명 있을 뿐입니다.

이처럼 학문상의 실적에서 일본은 선진 국가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다만, 앞으로는 그런 숫자가 줄어 들것이다, 분발해야 한다고 요즈음 일본 학자들은 엄살을 부리고 있습니다.

일본에는 대학 수가 매우 많습니다. 국공사립 전체 대학이 754개, 그 중 국립이 82개, 공립이88개, 사립이 584개 있습니다. 이들 국공립은 연구 시설도 우수하고 학비도 저렴한 편이라 매우 인기가 높은 편입니다.

대학의 수가 많고 우수 대학도 많다는 점이 앞서 말씀 드린 노벨상 수상자 수를 많게 하는 이유 중의 하나가 되겠지요.

일본의 대학은 종합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대학도 있지만, 분야별로 인지도가 높은 대학도 많습니다. 어느 전공은 어느 대학이 유명 하다는 것이지요. 종합적으로는 인지도가 높지 않아도 그 전공 분야에서는 유명 교수가 재직하고 있다든가 연구 실적이 우수하다는 등의 이유로 유명 대학으로 인정되고 있습니다. 이 점이 우리 나라와 좀 다른 점입니다. 여러분은 대학 선택에서 이 점을 간과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지금 일본은 인구가 감소하고 있습니다. 우리 나라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 속에 세계의 선진국에서는 유학생 유치 경쟁이 치열합니다.

일본학생지원기구 JASSO의 발표에 따르면 일본은30만명 유학생 유치 정책을 수립한 바가 있는데, 2018년도에 이미 30만명에 가까운 298,980명을 기록하였다고 합니다.

이러한 유학생 중에 한국인은 대학 대학원 등 고등교육기관에 14,557명, 어학연수 기관에 2,455명이 재학 중이라고 합니다. 전체적으로는 중국, 베트남, 네팔에 이어서 한국은 4위에 이르고 있습니다.

최근 요 몇 년 사이에 한국으로부터 일본으로 유학하려는 학생이 급격히 늘고 있습니다. 오늘 여러분이 받으신 자료 중에 그래프로 표기된 한국에서의 일본유학시험 응시자 추이를 봐 주십시오. 전국적으로 1회 응시자가 5천명에 가깝습니다.

이런 현상은 어떤 의미일까요?

흔히 매스컴에 보도되는 것으로 한국에서는 취업이 어렵고 일본에서는 구인난이라 할 정도로 취업이 쉽다는 점이 뉴스가 된 이유에서 일까요? 물론 그렇다고 봅니다.

그리고 앞에서 소개한 대로 대학의 숫자가 많은 데다가 유학생 유치의 노력이 크게 작용하고 있고, 유학생 입시에서 EJU일본유학시험을 이용한 유학생 특별전형이 있기 때문에 비교적 입학이 쉽게 이루어진다는 이유도 있을 것입니다.

한편으로는 한국의 입시 전형방식이 너무 복잡하고 입시준비가 사교육, 학원 교육으로 흐르고 있는 것에 대한 반발심리가 있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또한 교육의 비용 면에서 살펴 보면, 일본의 대학에 유학하는 경우에, 장학금 수급 가능성이나, 아르바이트로 생활비 충당 가능성 등이 작용하여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유학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유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장학금은 전세계에서 가장 충실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 순서에서 설명이 있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 드린 바와 같이 일본에서의 취업은 일본 유학의 새로운 장점으로 등장하였습니다. 물론 일본의 인구 감소로 인해 유학생 유치를 통한 인재 확보라든가 이전부터 실시해 온 외국인기능연수 제도, 그리고 최근에 50만명 채용을 목표로 하는 <특정기능인>유치 제도는 일본의 인구 감소에서 오는 산업 인력 부족을 메우기 위한 정책이라 할 수 있습니다.

나아가 일본의 기업은 날로 국제화 되어 가고 있으며 세계 각국으로 진출하여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데, 정작 일본의 젊은이는 세계로 나아가는 것에 적극적이지 않습니다. 때문에 글로벌 인재가 부족하여 외국인을 적극 활용하지 않으면 글로벌 사업을 전개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외국인 우수 인재, 즉 외국인 유학생 인재 채용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기본적으로는 일본 국내 시장을 지탱하는 일반 산업 인력도 부족한 것도 사실입니다.

이러한 현실이 일본에서 유학 후에 취업을 쉽게 하는 요인입니다. 특히 일본에서는 같은 한자 문화권이면서 근면 성실하고 진취성이 돋보이는 한국인에 대한 선호도가 높기 때문에 한국인 유학생의 채용 인기는 날로 올라가기만 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일본에서 유학하고 졸업 후에 현지에 취업하는 인원수는 2017년도 기준으로 일본의 고등교육기관 졸업자가 16,242명, 자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일본에서 일본어교육기관을 졸업한 후에 취업하는 숫자가 2,945명으로 밝혀졌습니다. 2000년대 들어서면서 지금까지 일본 기업에서 유학생을 통한 외국인 채용자는 수십 만 명에 이르는 셈입니다.

그들은 일본에서 취업한 경험을 살려 자국으로 돌아 가거나 제 삼국으로 취업해 가기도 하고 일본에 정주하여 일정한 기간이 지나면 영주권을 획득하는 사람도 늘고 있습니다.

일본은 공식적으로 이민을 받는 나라는 아니지만, 이와 같은 방식으로 영주권을 부여하여 결국은 이민으로 이어지는 인력 수급 정책을 장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일본에서 취업하는 장점에 대해 추가적으로 설명한다면 일본은 종신고용 형태로 안정된 직장이 보장된다는 점입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하는 경우, 우리나라 대기업에 비해 일본 대기업의 초임은 낮다고 합니다. 그러나 일본의 임금체계는 시간이 가면서 인상 폭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복리후생 등 근로조건도 잘 지켜지고 우리 나라 대기업처럼 50대가 다가오면 보따리를 쌀 준비를 해야 하는 일은 없으며 65세 정년이 보장 된다는 것입니다.

중소기업에서는 우리 나라와 임금 격차가 없으며 전체 평균임금을 따지면 일본이 더 높게 나온다고 합니다.

그리고 채용 기준에서는 스펙 보다는 잠재력을 중요시하고, 채용 후의 업무에서는 결과 보다는 과정을 중요시 한다고 합니다. 우리 나라에서는 잠재력 보다는 스펙을 본다든가 과정 보다는 결과를 중요시 하는 점과는 비교가 됩니다.

앞에서 잠깐 언급한 내용입니다만, 일본의 글로벌 기업에 취업하는 경우, 일본 밖으로, 전세계로 나가서 근무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자신의 능력을 펼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것입니다. 일본을 통한 자신의 글로벌라이제이션을 꿈꾸어 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학생 여러분,

개인의 가치관이나 인생관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이제 시대는 글로벌 시대입니다. 세계 어디에서 일하고 어디에서 살아도 스스로가 만족하고 풍요로운 삶을 누릴 수 있다면 우물 안 개구리가 아니라 넓은 바다를 향해 나아가는 고래처럼 사고하고 행동할 필요가 있지 않겠습니까?

그러한 의미에서 유학의 장점이 많은 일본 유학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해 보시고 치밀한 계획을 세워서 성공하는 유학을 통해 풍요로운 인생을 멋지게 꿈꾸어 보시기 바랍니다.

지금 한국과 일본의 관계는 매우 어려워 보입니다. 그러나 낙담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역사는 언제나 멀리 보고 나아가야 합니다. 이웃 나라이기 때문에 서로 경쟁도 하고 다툼도 있겠지만 평화를 멀리하거나 전쟁을 도모하는 일은 있을 수도 없으며 있어서도 안 되는 시대를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더 잘 알고 있다고 믿습니다.

잘 아시는 말로, 나무만 보지 말고 숲을 보라고 합니다.

아직 젊은 여러분은 미래지향의 역사 속에서 숲을 보면서 한일 양국이 언젠가는 서로를 더욱 필요로 하게 될 것이라고 믿어 주십시오.

그리고 협력과 이해 속에서 평화와 번영을 함께 이루어 나가는 시대가 반드시 올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시고 학업에 매진해 주시기 바랍니다.

(2019년 7월 6일, 일본유학과 일본유학시험 설명회에서의 강연 내용)

사단법인 한일협회 이사장 송 부영